영화 7

[넷플릭스 영화] "패싱"(Passing, 2021)은 그저 인종차별 영화일까? 스토리 리뷰 결말 해석

"세상 모두를 속일지언정 절대 스스로를 속일 순 없다" 넷플릭스에 올라온 신작 영화들 중 흑백 영화라 눈이 몇 번 갔던 영화. 처음에는 그 비주얼적인 특이점 때문에 예고편을 보게 됐지만, 잠깐의 예고편 안에도 담겨 있는 묘한 피아노 음악과 분위기가 이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리고 잠시 여유를 찾았던 늦은 오후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요즘 영화 치고는 별로 길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명확하게 진행되는 스타일은 아니라 조금은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묘한 불안함과 잔잔함 속에 흘러가는 두 흑인 여성의 이야기는 영화가 왜 명쾌하게 두 사람의 감정을 보여주지 않는지 짐작케 한다. 마치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흑백 영화로 담아낸 것처럼 말이다. "패싱(Pa..

영화 2022.03.24

[디즈니플러스 영화 리뷰] "프렌치 디스패치(The French Dispatch, 2021)" 리뷰와 정보, 해석

"미장센 거장의 진화는 끝이 없다!" 나름 정말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봐 왔다고 자부하지만 좋아하는 감독이 있냐고 묻는다면 딱 세 사람의 이름만 댈 수 있다. 봉준호와 크리스토퍼 놀란, 그리고 웨스 앤더슨. 그 중 웨스 앤더슨은 셋 중에서도 가장 먼저 좋아하게 된 감독이다. 솔직히 그의 작품은 대중적이지도 않고, 어떤 기깔나는 스토리나 감동을 주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그의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화면 안에 펼쳐 놓는 미장센의 향연이 완전히 내 취향이기 때문이다! 처음 그의 영화인 '문라이즈 킹덤'을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본 건 진짜 우연이었는데, 눈을 사로잡는 색감과 화면의 배치, 그리고 독특한 캐릭터 때문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차기작인 에서도 완전히 두손두발 다 들어버..

영화 2022.02.09

[넷플릭스 영화리뷰] "레드노티스"(Red Notice) 눈은 즐거운 연말연시 오락영화 추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어도 먹으니까 배는 차더라"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 많은 기대를 모았던 레드 노티스(Red Notice). '레드 노티스'는 인터폴의 적색(최악) 수배자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말 그대로 전세계적인 범죄자들을 뜻한다. 제목부터가 범죄와 관련된 케이퍼 무비(Caper movie)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인데다 그 범죄자들이 무려 드웨인 존슨과 라이언 레이놀즈와 갤 가돗이었기 때문에 볼 수 밖에 없었다. 나같은 사람들이 꽤나 많았는지 레드 노티스는 21년 11월 30일 기준으로 기존의 '버드박스'를 제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 시청시간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가 났었다. 하지만 그만큼 비싼 제작비(아마 세 주인공의 출연료가 대부분일 듯)와..

영화 2021.12.28

[넷플릭스 영화리뷰]낙원의 밤(Night in Paradise, 2021) 보다는 총체적 난국의 밤...

"태구 씨... 괜찮아?" ***스포일러 왕대박 포함*** 초장부터 밝히자면 나는 한국 누아르 영화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왜 이 작품을 넷플릭스에 공개된 날 밤에 보았느냐? 첫째, 영화가 특히 고픈 금요일 밤이어서. 둘째, 같이 사는 남자가 한국 느와르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셋째, 배우 엄태구 씨가 누아르라는 장르물에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속는 셈 치고 보고 말았고, 그렇게 우리의 금요일 낙원의 밤은 총체적 난국의 밤이 되고 말았다. "난국(難局) 하나, '감성 누아르'란 대체 무엇인가?" 위키백과에서는 누아르 영화를 "범죄와 폭력을 다루면서, 도덕적 모호함이나 성적 동기에 초점을 맞추는 일군의 영화를 가리킨다."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폭력을 업으로 삼는 캐릭터가, 총칼과..

영화 2021.04.10

[넷플릭스 영화리뷰] "맹크"(Mank, 2020), "시민케인"의 프리퀄 영화?

"시리즈물도 아닌데 관람 전 준비가 필요한 영화" 영화 를 볼지 말지 고민 중인 분들에게 한 마디 하겠다. 이라는 이미 영화를 보았거나 그 영화에 대해 알고 있지 않다면 절대로 보시지 말라고. 은 세계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고 손꼽히는 영화 중 하나다. 신문방송학과 재학 시절 그 명성은 들어 알고 있었으나, 그래서 조금은 궁금하기도 했으나, 굳이 1941년에 개봉한 흑백영화를 찾아보고 싶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그 선택이 10년이 지난 이제 와서 이렇게 발목을 잡을 줄이야. 그만큼 영화 는 과 밀접한 영화다. 그 작품을 쓴 허먼 맹키위츠(Herman J. Mankiewicz)의 집필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단순히 그 인물에 대한 삶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거의 오마주, 혹은 ..

영화 2021.02.28

[넷플릭스 영화리뷰] "맬컴과 마리"(Malcolm & Marie, 2021), 이 다양하게 미친 영화 같으니...!

"보는 내내 '미쳤다'는 말 밖에는..." **스포일러 대방출 주의** "미친 포인트 1. 하이퍼 리얼리즘(feat. 마음의소리)" 영화 초반부에서 맬컴과 마리가 맬컴이 감독한 를 연기한 여주인공 클레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때, 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쟤 지금 여자 주인공 자기 안 시켜서 화난 거야." 그리고 마리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놓고도 수상 소감에서 자길 뺐다고 화를 낼 때는 남편이 나에게 말했다. "맬컴이 모든 공을 자기 혼자 독차지하려고 그랬구나?!" 그리고 우리의 예상이 진짜로 맞았음이 영화 후반부에서 밝혀졌을 때 우리 부부는 서로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소름이 돋았다. 나는 마리의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했고, 남편은 맬컴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했다. 그만큼 이 영화는 남자와 여..

영화 2021.02.17

[넷플릭스 영화리뷰] "승리호"(SPACE SWEEPERS, 2020), 한국 영화계의 '나로호'에 대하여...

"판정패로 졌지만... 잘 싸웠다" 2092년, 지구는 병들고 우주 위성궤도에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UTS가 만들어졌다.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조종사 ‘태호’(송중기) 과거,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던 ‘장선장’(김태리) 갱단 두목이었지만 이제는 기관사가 된 ‘타이거 박’(진선규) 평생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진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유해진). 이들은 우주쓰레기를 주워 돈을 버는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다. “오지 마! 쳐다보지도 말고, 숨도 조심해서 쉬어. 엉겨 붙을 생각하지 마!” 어느 날, 사고 우주정을 수거한 ‘승리호’는 그 안에 숨어있던 대량살상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다. 돈이 절실한 선원들은 ‘도로시’를 거액의 돈과 맞바꾸기 위한 위험한 거래를 계획하는데… ..

영화 2021.02.09